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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혼자 식사하기 좋은 '사누끼보레.'

 
얼마전 함께 근무하던 동료가 노예계약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화를 내고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찾아온 싱글 식탁 라이프.
사실 어디에 놔둬도 혼자서 밥 잘 먹지만 같이 먹던 사람이 사라지니 참으로 쓸쓸하더군요.
그래서 소개해보는 '강남에서 혼자 밥먹기 좋은 식당'.
사실 강남은 워낙 혼자 밥먹는 사람들이 많아서(학원+직장 크리의 여파인듯)
혼자 밥먹어도 아무도 신경 안씁니다만.
그중에서도 이곳. 사누끼 보레는 메뉴나 서비스 면에서도 꽤나 편리합니다.
위치는 역시나 YBM학원 골목. 정확히는 하코야 바로 맞은편입니다.
특별히 맛있는 메뉴가 있는 건 아니지만, 메뉴가 다양한데다 혼자 먹기 편한 좌석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주문 방식은 셀프와 서빙이 혼합된 방식.
튀김, 샐러드, 초밥 등 가게 벽면에 전시된 품목은 직접 담아들고 조리해야 하는 일품요리들은 카운터에 주문.
수저와 젓가락, 물은 직접 챙기는 게 기본입니다만 한가할 때면 종종 물도 가져다 주시더군요.
위와 같은 번호표를 세워놓으면 요리를 가져다 줍니다.
나갈때 직접 치울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서 가장 애용하는 건 샐러드 종류입니다.
비록 아래 닭고기살 샐러드는 종종 닭이 너무 차가워서 눈물을 흘릴때가 있지만.
2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꽤나 메리트있답니다.
(무엇보다 드레싱이 미리 쳐 나오지 않아서 좋습니다. 전 드레싱 안먹거든요.)
위의 호박 블루베리 샐러드말고 녹차 고구마 샐러드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밥 종류보다는 면 종류가 더 맛있더군요.
특히나 비오는 날 먹었던 이 가츠돈은 꽤나 실패였다는.
고기 냉동했던 냄새가 너무 진하게 남아있어서 거북했습니다.
가츠돈 소스가 진하지 않았던 건 좋았지만 너무 질척해서 밥에 잘 스며들지를 않았구요.
이것말고 덮밥도 먹어봤었는데 그것도 그다지....고기 들어가는 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그에비해 국수류는 대부분 성공적이었습니다.
이곳의 간판 음식인 사누키 우동은 국물이 느끼하지 않고 시원해서 정말로 좋았습니다.
(국물에 비해 면발은 그냥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만.)
냉메밀도 약간 짠 느낌이 있었지만 시원한 얼음이 듬뿍 담겨져 나와서 만족.
볶음 우동도 꽤나 먹을만했었고. 역시 즉석 조리를 하는 곳에서는 밥보다는 국수가 안전한 선택인걸까요.
이건 테이블에 그려진 일러스트가 너무 귀여워서 주문해 본 카마보코.
도미와 명태로만 만들어 단백질이 듬뿍 든 건강식!! 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만.
맛은 말 그대로 오뎅이었습니다 ^^ 좀 덜 느끼한 오뎅. 맛있었어요.
강남에 놀러나와서 특별히 맛있는 걸 먹고싶다 할 때 추천하고 싶은 가게는 아닙니다만.
강남에 상주하고 있어 매 끼를 해결해야 하시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가게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메뉴가 만원 이내이기 때문에 가격 부담도 없다지요.

덧붙이자면, 노예계약이란 건 '많은 돈을 주지 않는 것' 이 아니라,
'그 사람이 일한 시간과 노력 대비 그것을 인정해주지 않는 것' 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로 나이, 은혜 운운하기 전에 그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았냐 하는 문제이지요.
D그룹 아이들은 분명 자신들이 사람대접 못받는다는 무엇인가를 느꼈기에
결국 제 동료처럼 박차고 일어나게 된 거고.(아니..우린 시간 대비 진짜 노예계약맞지만...;)
그걸 타협하지 않고 무조건 몰아붙이는 S사의 행태가 과연 옳은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자본주의적 시점에서 보면 더없이 훌륭한 사업가의 자세겠습니다만.)

by 타랑위진 | 2009/11/04 20:31 | ★어설픈 식객★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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