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그 맛스러운 섬에 가다 - ⑫이밤의 끝을 떠나

둘째날 머물기로 한 민박집은.
인터넷에 나와있던 정보와는 달리 중문 단지에서 꽤나 떨어진, 고속도로 옆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잔뜩 부른 배 때문에 민박집 주변을 빙빙 돌며 운동을 하고 있으니 주인 아저씨가 말씀하셨다.
"저녁에 중문단지 호텔에서 분수쇼를 하니깐, 보고 오세요. 태워다 드릴께."
망설일것 없이 오케이.
하지만 분수쇼는 보지 못했다.
중문 단지는 생각 이상으로 넓었고, 우리는 촌스럽게도 호텔 정원 속에서 길을 잃고 빙빙 돌았다.
이미 어둠이 내린, 그래서 사람 한 명 없고 문 연 가게도 드믄 관광단지를 그렇게 밤에 파묻혀 빙빙.
돌기만 했다.
택시를 잡아타고 민박집으로 돌아와 남자의 자격을 보고.
디카를 꺼내 찍었던 사진들을 보며 깔깔거리고.
곧 다시 아파오는 배에 이마를 찌푸리며 약을 삼키고 요양 요양을 중얼거리며 잠들었다.

제주도에서 머물 날이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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