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은 옆 인포란에.여성향&남성향 잡탕서식.

우리는 함께 춤추고 싶은 것 뿐이예요 <헤어 스프레이>

 
1월 19일. 스트레스가 목까지 차올라서 힘겨워하고 있던 찰나에
전전전달에 썼던 쥐꼬리만한 조막 원고비가 다음주 중에 입금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인터넷을 켜고 공연 뮤지컬 란에 들어가 처음 보이는 공연을 무조건 예매했습니다.
......친구카드로.
그렇게 해서 보러 간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
충무아트홀에서 공연중입니다.
정준하씨가 여장으로 나온다고 해서도 화제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충무아트홀에 입구에 이렇게 걸려 있습니다. 현재 예매율이 상당히 놓은 편이더군요.
하지만 예매율에 비해 평은 상당히 갈리는 모양입니다.
스트레스 푸는 데에는 당분섭취가 최고입니다.
이틀치 식비지만 눈 딱 감고 당분 무한정 섭취.
전 충무아트홀의 저 슈크림이 너무 좋습니다. 치즈케잌도 좋지만 역시 저 슈크림이.
느긋히 게임하면서 기다리다 입장 시간이 되서 대극장으로 직행.
자리를 잡고 앉아 무대가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주변이 어두워지고 무대가 시작. 전 이 순간이 너무 좋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죠.

[헤어 스프레이]는 겉으로는 10대의 발랄한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상당히 무거운 주제입니다.

뚱뚱하기 때문에 차별받는 백인 여자아이 트레이시.
쇼에 나갈수도 없고, 사회적으로 무시당하며 가려져 살아야 하는 흑인들.
방과후 특별수업에서 흑인 친구인 시위드의 도움으로 눈에 띄는 댄스를 배워 쇼에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원래 그다지 편견도 가지고 있지 않고, 자신도 차별의 아픔을 알고 있는 트레이시는
금세 흑인들의 상황에 의문을 품게 됩니다.

"우린 다 같이 함께 춤추고 싶은 것 뿐인데 왜 안 돼요?"

10대 소녀의 성공기라기 보다는, 10대 소녀로 인해 바뀌어가는 꽉 막힌 기존 세상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본 날의 캐스팅은 <트레이시 - 방진의><에드나 - 정준하> 였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트레이시 역을 하신 분이 그다지 뚱뚱하지가 않으셔서 감정이입이 덜 되었다는 점.
하지만 경쾌한 몸놀림 때문에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아무 생각없이 웃을 수 있는 뮤지컬을 기대하고 오신 분들은 좀 실망하실 것 같습니다.
전 예전에 영화를 봐서 이야기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쪽으로 기대를 하고 가서 괜찮았지만,
제 뒤의 분은 계속 재미없다고 지겨워 하시더군요.
그러니 진짜 포복절도 코미디를 기대하시는 분이라면 다른 작품을 보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특히 좋았던 점은 간단한 무대장치로 효과적인 동선 효과를 선보인 점.
특히 "맘.안돼 제발 그만!" 이 노래가 선보여질 때의 세 여자아이의 크로스가 상당히 빛을 발했습니다.
감옥씬에서 뒤에 밴드와 그림자가 배경 역활을 담당한 것도 멋지더군요.
개그를 담당하는 건 주인공 트레이시보다는 엄마 에드나와 친구 페니인데, 전 특히 페니에 눈길이 갔습니다.
연기하신 분이 워낙 잘하시더라구요. 목소리도 딱 어울리고, 몸놀림도 딱 페니같은.

가벼운 10대들의 목소리와 몸놀림으로 뻔한 듯 사랑을 외치기에
그 안에 녹아있는 무거운 슬픔이 녹아 바뀔 수 있는.
[헤어 스프레이]는 그런 뮤지컬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레이시와 모두가 함께 부르던 노래, 볼티모어의 약속은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채지만.
그렇기에 이 뮤지컬을 보고 있자면 슬쩍 눈물이 납니다.



p.s: 무대사진은 공연 종료 후 스태프 분께 허락받고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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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랑위진 | 2008/01/22 00:08 | ★Review★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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