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은 옆 인포란에.여성향&남성향 잡탕서식.

[오오후리] 너에게 다가가다

 
◈크게 휘두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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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타카야 x 미하시 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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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다가가다



큰일이다.
애시당초 이러려던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반대편에 앉아 눈을 깜빡이며 자신을 바라보는 미하시의 모습에, 아베는 곤혹스러워졌다.

‘가라앉아라. 가라앉아라.’

필사적으로, 주문이라도 외우듯 몇 번이고 생각하지만 한번 흥분한 하반신은 당최 수그러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베...군. 여기, 모르겠어...”

갑자기 들려온 미하시의 목소리에, 아베는 흠칫 놀라 앞을 바라봤다.
붉게 상기된 표정의 미하시가, 주춤거리며 문제집을 내밀고 있다.
그러니깐, 저 녀석이 나쁜 거다.
누구든 저런 이상한 표정으로 바라보면 -.

‘젠장..그러니깐 하나이든 타지마든 함께 왔어야 했어. 역시..!’

아베는 다시, 갑자기 오지 못하게 됐다고 연락해 온 멤버들을 원망할 수 밖에 없었다.
모처럼 연습이 없는 일요일이고, 게다가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시험기간이니 누군가의 집에서 모여서 함께 공부하자는 말이 나왔던 게 금요일.
하지만 어제부터 한 두 명씩, 일이 생겨서 스터디에 가지 못하게 됐다 - 라는 연락이 오더니 결국 온 건 미하시 한 명.
얼마 전부터 미하시와 단 둘이 있는 건 껄끄럽다고 생각하고 있던 아베로서는 헛웃음이 나올만한 일이었다.
그래도 자제력은 자신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깐, 설마 눈 앞에 두고 발기해 버릴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이게 다, 근래 꿈자리가 사나운 탓이다.

아베는 신경질적으로 미하시가 내민 문제집을 낚아채며 생각했다.
눈앞의 앉아있는 녀석은, 어디까지고 ‘다루기 어려운 동료’ 라고 생각한다.
배터리라고 해서 모두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고, 게다가 미하시는 자신에게 꽤 적합한 투수니 성격이 좀 불만이아도 참아 넘길 수 있다.
그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뿐인데.
어느 순간부터, 미하시를 욕정의 대상으로 한 꿈이 계속된다.
미하시가 평상시보다 더 상기된 표정으로 자신에게 안겨있는 꿈이라던가, 혹은 자신의 위에서 유혹하고 있는 꿈이라던가,
절대 절대 절대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오색찬란 꿈 시리즈가 이어지는 것이다.

‘젠장. 그러니깐 왜 하필 이 녀석이냐고...!’

다시금 떠오르는 꿈 속의 장면을 애써 밀어내려, 아베는 눈 앞에 놓인 수학문제에 신경을 집중시켰다.

“아, 아베...군?”
“왜!”
“그그그그그.....무, 문, 문제집........”

또 저 울 것 같은 표정.
자신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지른 후, 움찔거리는 미하시를 보며 아베는 혀를 찰 수 밖에 없었다.
아래를 바라보니 문제집 한 페이지 가득 진한 연필선이 그어져 있다.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을 때, 미끄러 내려간 모양이다.

“지, 지, 지....지우개...........”

쭈뼛거리고 있던 미하시가, 상 위를 더듬어 지우개를 찾더니 몸을 숙인다.

“지우개...바닥에....지, 지워야지....어....”

상 아래를 들여다보며 손을 뻗던 미하시의 행동이 일순 멈춘다. 왜 저러지.
아베는 여전히 불편한 기색으로, 미하시를 바라봤다.
쾅. 곧 엄청나게 아플 것 같은 소리와 함께, 미하시가 몸을 일으켰다.
얼굴 전체가 빨갛게 돼서 타고 있는 연탄불 같은 모습으로.

“왜? 지우개는?”
“어어어어어-, 여, 여, 여기!”

두 손으로 있는 힘을 다해 지우개를 내미는 미하시의 모습에, 아베는 의아함을 느끼며 지우개를 받았다.
손이 닿자 움찔, 미하시의 손 끝이 움츠러든다.
이상하다. 요즘은 서로에게 좀 익숙해져서, 함께 있는 것 만으로 이렇게 움츠러들지는 않는데.
아베는 미하시의 태도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다음 순간, 혹시 하는 생각에 아베의 귓가가 빨개졌다.

‘고, 고개 숙였을 때.....본 건가?’

억지로 가라 앉히고는 있지만, 바지 위로 살짝 표나게 발기해 있는 상태다.
같은 남자가 보면 분명히, 눈치 챌 것이다.
지금 흥분해 있구나 - 하고.
정말로 미하시가 자기가 흥분한 걸 보고 당황해서 저러는 거면 어쩌나 -.
아베는 초조한 마음을 애써 감추고 태연한 척 고개를 들었다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물러 앉았다.
반대편에 있던 미하시가  어느새 자기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던 것이다.

“왜, 왜?”
“저...저기, 아베.......군! 그러니깐, 그러니깐, 그러니깐..........”
“말을 해! 말을.”
“그러니깐!”

갑자기, 입이 막혔다.
미하시가 느닷없이, 깊은 키스를 해 왔기 때문에.
아베는 당황해서, 커다랗게 눈을 뜨고 필사적으로 자신에게 키스를 하고 있는 미하시를 바라봤다.
얼굴이 가깝다.
그 가까워진 얼굴이, 전체가 빨갛게 물들어 있다.
머리카락 하나 하나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것까지 모두 보인다.
두 눈을 질끈 감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하는 키스라니.

‘....이렇게 필사적으로 할 거면 하질 말지...’

게다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고.
결국 미하시는 숨을 헐떡이며 아베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미하시, 너......”
“조, 조, 조, 좋아해!”
“엉?”

고개를 푹 숙인 채 필사적으로 외치는 미하시의 모습에, 아베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러니깐, 그러니....깐. 아, 아, 아, 아베군.......그, 그, 그, 내 착각.....이겠지만...아니, 착각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저기, 아베군....흐, 흥분한 것 같아서! 아니, 그러니깐 그게 이상하다는 게 아니라.......어, 저기 뭐라고 말을 해야 될지......아니, 그냥 난...그냥...갑자기 참을수 없게 되서......그게......”

우물쭈물 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군.
아베는 거의 울 듯한 얼굴로 바닥을 바라보며 말하고 있는 미하루를 보며 묘하게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동시에,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목까지 붉게 물들이며 횡성수설하는 미하시를 보고 있던 아베는, 자신도 모르게 팔을 뻗어 주저앉아 있는 미하시를 안았다.

“아, 아베...군?”
“....됐다. 정말. 여러 가지로 성가신 녀석이잖아...”
“미, 미안....”
“그런 게 아냐.”

한순간에, 온갖 짜증을 내며 초조해하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짜증나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언제나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조금만 화를 내면 금세 벌벌 떨고.
하지만 -.
이렇게 되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 그런 점까지 모두,  사랑스럽다고 생각해 버린 자신이 있다는 것을.

“아, 아, 아베 군....저기, 다, 닿는데....그, 그....”
“응?”
“....그........”

다시 얼굴을 붉히며 자신의 팔 안에 고개를 파묻는 미하시를 보며 아베는 끌어안은 팔에 힘을 더했다.
가라 앉아라,를 외치면서.

by 타랑위진 | 2008/01/18 22:29 | ★B.L-Parod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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