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은 옆 인포란에.여성향&남성향 잡탕서식.

[테니프리]Memory

 

◈테니스의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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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타리 유우시 x 아토베 케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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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세상에는 상성이 맞지 않는 인간이라는 것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아토베 케이고 -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닥 그런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 없는 도련님은 요 근래, 진지하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아무래도 신경에 거슬리는 녀석이 있기 때문이다.

그 이름은 오시타리 유우시.
같은 반의, 사투리를 쓰는 커다란 안경잡이 녀석.

- 상성이 맞지 않으면 상관하지 않으면 되지.
그렇게 치부해 버릴 수 만은 없는 하루하루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너, 이게 뭔지 대답 좀 들어보자."

이른 아침,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아토베는 신경질적으로 오시타리의 책상에 무언가를 던지며 물었다.
네모난 상자. 곱게 포장된 상자에는 화려한 리본까지 달려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꽤 부피가 있어 보이는 상자가 묵직한 소리를 내며 책상 위로 내던져졌다.
하지만 오시타리는 싱글싱글 웃으며, 다시 그 상자를 집어들어 그대로 아토베에게 건낸다.
아토베의 찌푸려진 얼굴따위 상관없다는 듯이.

"뭐긴 뭔가. 초콜렛이지."
"그러니깐, 왜 내가 너한테 이런 걸 받아야 되는지 알려달란 말이다."
"왜긴....발렌타인 데이 지났잖냐? 아님 늦은 건 받기 싫나?"

말이 안통하네.
아토베의 이마에 주름 한 줄이 더 잡혔다.

"....그러니깐 내가 왜, 너한테 발렌타인 초콜렛 같은 걸 받아야 되냔 말이다."
"아. 그럼 화이트데이 때 줄 걸 그랬나?"
"....그러니깐."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 라는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 보는 아토베의 손에, 오시타리는 강제로 상자를 들린다.

"마. 니가 화이트데이때 세배로 갚아주면 된다."
"야 이 촌놈아. 그러니깐 넌 사람 말이 말로 안들리냐고!"
"도련님이 이런데서 소리를 지르면 쓰나. 자. 자. 수업 시작한데이-."

사람 열받게 하는 것도 이정도면 재주다.
선생님이 들어오시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은 아토베는 찌푸려진 이마의 주름을 애써 폈다.
입학과 동시에 - 같은 반이 된 오시타리 유우시라는 촌놈은 계속해서 이런 식이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알 수 없는 호의와 친밀함. 가끔씩 케이고라고 이름을 불러 제끼질 않나, 아무렇지 않게 자신에게 말을 걸거나 자연스럽게 같이 다니거나. 아무래도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않는 자신에게는 거북스러운 일일 뿐이다.
싫어한다는 티를 이렇게나 내는데도 따라붙는 것도 저정도면 재주다.
거기다 어제는 집으로 초콜렛 배달까지 -.
아토베가 어이가 없는 걸 넘어서 화가 나려고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꼭 있지. 저런 놈들 한두명씩.'

상류층의 영아들이 모여있는 효테이 학원이지만 분명 그 급의 차이는 있다.
그중에서도 아토베 케이고 - 아토베 가라고 하면 누구나 친해지고 싶은 재력가.
그런 사람들의 접근이라면, 지겨울 정도로 잘 알고 있다.

'.....지겹군.....'

중학교라고 해서 더 달라질 건 없다.
오히려 머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 어른이 되어갈 수록.
그런 사람들은 늘어가는 것이다.
아토베는 책상 위로 몸을 눕혔다.

'....동아리 활동이나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네....'

어느 부를 들지는 이미 정했으니, 남은 건 게임에 나가 이기는 것 뿐이다.
그때만은 상당히,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니깐.
그렇게 생각하며 아토베는 눈을 감았다.




"어이-아토베. 아토베! 일어나 좀! 교실 이동해야 된다구!"

자신을 부르는 신경질적인 목소리에, 아토베는 눈을 떴다.
하나로 묶은 약간 긴 머리.
이 교실 안에서 오시타리와 비슷할 정도의 또 한명의 별종 - 시시도가 자신을 내려다보며 깨우고 있다.

"....뭐야. 너냐?"
"너냐가 아니라! 일어나라고 임마!  문 잠가야 된단 말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교실은 비어 있다.
이동수업인가 -. 귀찮음이 역력한 표정으로, 아토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침의 불쾌함이 아직도 남아서 영 개운해 지지가 않는다.

"시시도 넌 나 기다린거냐?"
"미쳤냐? 나 주번이라 문 잠가야 된단 말이다! 너 기다리는 놈은 저기 있네."

시시도의 말에 아토베는 문득 교실 후문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다시 찌푸려지는 얼굴.
오시타리가 옅은 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으니깐.

'....저놈은 왜 기다리고 있는 건데?'

그럴 이유따윈 없다.
저녀석과는 친구나 그런 것이 아니니깐.
그저 불쾌해질 뿐이다.

"자. 자. 빨리 나가."
"...같이 가자."
"엥?"

어리둥절해 하는 시시도의 손을 끌어당겨 교실에서 나왔다.
뒷문에 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오시타리를 애써 무시하면서.

"야, 저 녀석 저렇게 둬도 되냐? 너 기다린 거 같던데?"
"상관없어. 영광인줄 알아라. 이 몸과 함께 이동하는 걸."
"....우엣. 재수없어."

차라리 이 녀석쪽이 낮다.
아토베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시시도 료라는 이름의 이 평민녀석은 -
평민이라 그런지 어쩐지 몰라도 신기하리만큼 가문의 이름이나 그런 것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자신에게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그저 딱 딱 필요한 용건만 말할 뿐.

'...이런 녀석이라면 괜찮아.'

이런 녀석은 배반하지 않는다.
아토베는 그렇게 생각하며 복도를 걸어갔다.
자신의 뒤쪽에서 끊임없이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은 기분을 애써 무시하면서.




- 케이고짱은 기억 못하나 보구나.

어스름한 목소리는 누구의 것이었을까.
마중나오는 차를 기다리며, 아토베는 멍하니 부의 홍보 게시판을 바라봤다.
축구부. 그림부. 음악부. 그리고 테니스부.

'....잘 치는 녀석들 많으려나....'

그랬으면 좋겠다.
아토베는 테니스부 홍보물을 바라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소학교때부터 테니스를 계속해왔다. 그리고 테니스를 하면서 가장 기쁜 순간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 이겼을 때.
이겼을 때만은, 사는 것이 지루하지 않다고 느낀다.
승부는 공평하고 또 그떄의 운에 크게 좌지우지 되니깐.

자신의 인생이라면 결코 겪을 수 없는 스릴감을 선사해 주는 것이다.

"헤에-. 케이고짱. 테니스, 아직 하고 있나 보네."

한참 멍하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거슬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봤더니 역시나 그 녀석 - 오시타리 유우시다.
아토베는 자신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지려는 걸 간신히, 평정을 가장했다.

"이 시간까지 왜 남아있는데, 넌?"
"차가 마중을 아직 안왔다 아닌가. 뭐, 걸어가도 괜찮데도 그걸 들을 아버지가 아니라서 말이다. 그러는 케이고짱은?"
"....나도 차."
"마. 그럴 줄 알았다. 그나저나 이거 보고 있었지? 테니스부. 효테이는 꽤 강하니깐."

오시타리의 말에, 아토베는 순간 의아해졌다.
사투리를 쓰는 이 녀석은 분명 외부 전입생이라고 알고 있는데.
효테이 테니스부가 강하다거나 그런 것은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유명하긴 하지만. 효테이 테니스부.'

그래봤자 중학교 테니스부다.
관심없는 사람은 그닥 알 이유도, 필요도 없다.
게다가 또 케이고짱 - 이라고 자신을 친근하게 불러대는 모습이라니.

"....너."
"와?"
"...아니. 너도 테니스 하나?"

아토베의 말에 오시타리는 잠시 시선을 멈췄다.
하지만 곧 -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아토베를 바라보며 말한다.
낮은 저음의 목소리는 어딘지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낮설다.

"으음. 케이고짱은 정말 잊어버렸구나."
"뭘?"
"아니. 아니다 뭐. 어릴 적 일이었고.....테니스라면 당연히 하지. 두근거리지? 테니스 할 때는."

오시타리의 손가락이 아토베의 심장을 가르킴다.

"여기가."

- 두근거리지? 어린 주제에 이런 말 하는 거, 어른들이 들으면 웃기다고 생각하겠지만.

'............'

분명, 그런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조금 입꼬리가 올라간 냉소적인 미소와 함께.

'....이상하네. 뭔가 기억이 날 듯...말 듯...'

아토베는 자신도 모르게 오시타리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 그리고 그제서야.
이 녀석에게서 나는 향기가 어쩐지 낮익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오셨습니까. 도련님. 오늘 기사가 마중이 늦었다더군요. 엄히 주의주도록 하겠습니다."
"....응. 뭐."

아무런 말도 없이 방으로 올라가는 아토베를, 집사는 의아한 듯 바라봤다.
자랑은 아니지만 - 아토베가의 도련님으로 길러진 덕에, 기른 집사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아토베의 성격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좋게 말하면 애답고, 나쁘게 말하면 제멋대로.
예전같으면 기사의 마중이 십여분 늦은 것 만으로도 있는대로 화를 냈을 텐데. 오늘은 정체 때문에 근 한시간여가 늦었는데도 한마디의 말도 없다.

'.....조금은 철이 드셨나?'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묘하게 기운이 없어 보이셨는데.
집사의 그런 걱정을 아는지 - 아토베는 방 침대에 누워 계속해서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조금만 더 하면 뭔가가, 기억날 듯. 기억나지 않을 듯.
이런 어중간한 상태는 아무래도 스스로 견디기가 힘들다.

'.....전에 만난 적이 있던 걸까. 혹시 그 촌놈.....'

하지만 전에 만난 적이 있다고 해서 그렇게 스스럼없이 다가올 수 있는 건가. 사람이라는 건.
무엇보다 - 언제 만났다는 건지.

자신은 기억도 나지 않는데 말이다.





-  뭐야. 너. 지금 표정은 꽤 좋네.

자신보다 더, 주위를 경계하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던 꼬마가 있었다.

- 이렇게 말하면 웃기지만 말야. 우리같은 녀석들은 너무 제대로 된 집안에서 태어나 버린 거지.
그건 다른 의미의 결핌이야.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어려운 말을 내뱉던 녀석이었다.

- 어른들이 들으면 웃겠지만 어차피 모든 게 정해져 있는 인생이잖아? 케이고짱이나 나나 앞으로 걸어갈 인생이라는 건.

그 녀석의 집은 의사 집안이라고 했는데.
어른들의 말로는 아토베의 집과 비교도 될 수 없을 만큼 가풍이나 이름에 신경을 쓰는 집안이라고 했다.

- 그러니깐 케이고짱.

하지만 그 꼬마녀석은 자신에게는 묘하게 친절해서.

- 나중에 다시 만나면, 우리 뜻대로 할 수 있는 걸 해 보자.

그게 뭐냐고 물을 새도 없이.
파티가 끝나고 그대로 헤어졌던 한 꼬마가 있었다.
자신과 같은 나이의, 자신보다 조금 더 큰 키에.
서늘해서 조금은 무서운 기분까지 들게 만드는 눈초리를 한 녀석이-.





'...생각났다...!'

그때 그 건방지던 꼬마 녀석 얼굴에 안경을 씌우고 머리를 좀 길게 하면-.

'뭐야. 그때 그 가든파티에서 만났던 녀석이구만.'

아토베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생겨났다.
주변을 모두 불신하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꼬마녀석.
자신과 함께 테니스채를 쥐고, 그때만은 즐거운 듯 웃었던 녀석.

그 녀석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은 그때문일 것이다.

너무나 달라진, 표정과 분위기 때문에.

- 우리 뜻대로 할 수 있는 걸 해 보자.

그때 아토베는 묻지 못했다.
나중에 만나면, 이라는 말의 의미도.
무엇을 시작할지도.

- 왜 나랑 같이 하려는 건데?

그렇게 물었던 어릴 적 자신의 기분도.

재미있어 -.

아토베의 입가에 미소가 점점 커진다.
세상따윈 지겨울 뿐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원하면 모든 것이 손에 들어오니깐.
모든 사람이 자신의 곁에 있으려고 하니깐. 집안의 이름. 재산. 그 모든 것이 자신보다 더 자신을 드러내 버리니깐.

하지만 이제부터라면.
그 녀석이 무엇을 시작하려 하는지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꽤나 재미있을 것 같으니깐.

"...그 녀석도 들겠지. 테니스부."

승부보다 더 기대되는 두근거림.
처음 느껴보는 생생한 가슴의 고동에 아토베는 눈을 감았다.

다시 내일이 시작돼, 새로운 기억이 새겨지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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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프리는 뭐 짤방 다시그릴 여력도 없고(......)
지금도 애들은 좋아하지만 스토리를 따라갈 수가 없는(.........)
차라리 빨리 끝내고 새로운 애들로 2부를 시작해줘!! 고등학교 이야기로!! 라고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근데 써놓은거 정리하다 보니 테니프리만 백편이고.
정말 미친듯이 좋아했던 것도 있지만, 생각해보니 이때는 같이 테니프리 버닝해서 놀아주는 사람이 많았죠.
커플링 맞는 사람도 주변에 좀 많았고...
아. 앞으로는 에로없는 소설은 펼치고 에로있는 소설은 접겠습니다.
19세 이상 가입인 이글루지만 혹시나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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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랑위진 | 2008/01/08 10:39 | ★B.L-Parod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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