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은 옆 인포란에.여성향&남성향 잡탕서식.

[오오후리]꽃의 열매

 
◈크게 휘두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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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이 이즈미 X 타지마 유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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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열매



타지마가 화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건 화났다고밖에 볼 수 없다.
하나이는 부실에서 옷을 갈아입다 자신도 모르게 긴 한숨을 내쉬었다.

“뭐야. 왜 그래? 컨디션 나빠?”

옆에서 함께 옷을 갈아입고 있던 아베의 말에, 하나이는 허둥거리며 서둘러 옷을 마저 입었다.

“아니. 전혀.”
“그런데 웬 한숨. 오늘 연습시합, 긴장돼?”
“아니. 그다지. 음-. 아베. 타지마 못봤어?”
“봤어. 벌써 다 갈아입고 나가 있던데. 미하시랑 뭔가 애기하고 있었어.”
“그래...”

타지마, 요즘 좀 이상하지 않아 -? 라고 물으려던 하나이는 말을 삼켰다.
생각해보면 아베는 타지마와 같은 반이 아니다.
게다가 미하시 돌보기에도 벅찬 녀석이다.
타지마의 묘한 태도를 깨달을 리 없다.
묘한 태도 - 얼마 전부터 타지마가 자신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거나.
혹은 일부러인지 아닌지 탈의실이든 어디든 마주치는 일이 없다는 것. 자신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는 것 등.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이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태도들이다.

‘...아니. 뭐. 원인을 모르는 건 아닌데....’

오히려 너무 확실히 알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다.
얼마 전, 우연히 타지마의 집에 갔다가 서로 손을 빌려주게 됐다.
원래부터 타지마에게 반해있던 하나이 자신에게는 럭키.
하지만 타지마가 혹시 다른 친구들하고도 이러는 건 아닌가 하는 마음에 걱정이 돼서 입에 담았던 게 실수였다.
그 뒤 타지마의 태도가 한순간 가라앉으며, 멍하게 서 있던 하나이의 손을 잡아 끌어 직접 집에서 쫓아내기까지 했던 것이다.
그렇다. 쫓겨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것 같지 않은 타지마가 한 행동이기에 훨씬 충격이 컸다.
자신이 타지마를 좋아하는 걸 들켰었다는 것보다 훨씬 더.

‘....사과해야겠지. 으음.’

하지만 사과를 하려고 해도 어디에 포인트를 줘서 미안하다고 해야 할지 잘 감이 잡히질 않는다.
뭣보다 사과를 할 찬스가 없다.
타지마 쪽에서 저렇게까지 자신을 피해 버리면 말이다.
그렇다고 부원들이 전부 모여있는 앞에서 그런 일을 사과할 수도 없고.

이대로는 정말로 미움받아 버리겠어.

부실 문을 나서며 하나이는 다시 긴 한숨을 내쉬었다.









8회초에 공격. 러너는 2루에. 점수는 니시우라 쪽이 2점 선점.
이 정도면 오늘 연습시합은 성공적이다.
이대로 지키는 것도 괜찮지만 한점 더 따내서 확실히 쇄기를 박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 다음 주자. 니시우라. 5번 하나이.]

매니져의 목소리에 따라 타석에 서며, 하나이는 공이 들어올 코스를 열심히 머리 속으로 생각했다.
오늘 연습시합 상대방은 상당히 페이스는 느리지만 신중하게 코스를 집어 던지는 타입이다.
미하시의 공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면 꽤 애를 먹었을지도 모른다.
사인을 보자. 하나이는 힐끔 벤치 쪽을 바라봤다.
하지만 감독의 사인을 보는 동시에 가슴이 얼어붙는 심정을 느껴야 했다.
타지마가 자신을 빤히 노려보고 있었던 것이다.

‘무, 무서워...!’

진심으로 무섭다.
평상시에 성격 좋은 녀석이 화나면 무섭다더니.
방금 하나이가 일순 본 얼굴은, 경기장에 섰을 때의 진지하게 몰두한 타지마의 표정과는 다르다.

그건 분명히, 화난 얼굴이다.

어디로 봐도 온몸으로 ‘나 너한테 화났어’ 오오라가 뿜어져 나오는 듯한 모습이다.
하나이는 다시 한번 힐끔 벤치를 바라봤다.
이번에는, 옆에 다가온 미하시에게 뭐라뭐라 웃으며 애기하고 있다.
그건 또 평상시의 타지마다.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하나이는 그렇게 생각하며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다.









좋아. 이렇게 된 거 쑥스럽든 어쨌든 타지마를 따로 불러내서......
머릿속으로 몇 번이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며, 재빨리 옷을 갈아입은 하나이는 타지마를 찾아 주변을 둘러봤다.

없다.

분명히 아직 옷도 갈아입지 않았을 타지마가 보이질 않는다.
설마 그대로 돌아가진 않았을 텐데-.
아직 그라운드에 있나. 그렇게 생각하며 바깥으로 막 발걸음을 옮길 때였다.

“하나이!”

하나이 뿐만이 아니라, 부실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다 바라볼 정도로 큰 목소리다.
하나이가 깜짝 놀라 바라본 곳에는, 타지마가 상기된 표정으로 하나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타지마?”

모두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는 것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는 듯, 타지마는 성큼성큼 걸어 하나이 앞으로 다가왔다.
그 모습이 상당히 박력있어서, 하나이는 자신도 모르게 엉거주춤 뒤로 물러섰다.

“왜, 왜?”

타지마는 하나이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하나이의 어깨를 부여잡았다.
점점 많은 사람의 눈이 자신과 하나이에게 쏠리는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말이다.
그렇게 잠시 하나이의 어깨를 부여잡고 있던 타지마는, 있는 힘껏 큰 소리로 외쳤다.

“좋아해!”

잠시간 정적.

하나이를 비롯 모두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그 정적을 깨는 목소리 뒤, 모두의 얼굴은 한층 더 달아올라야 했다.
하나이가, 타지마의 어깨를 붙잡으며 곧바로 외쳤던 것이다.

“나도 좋아해!”

어머니. 재들 부끄러워요.

두 사람을 둘러싼 전원은 서로를 마주잡은 두 사람의 모습에 소리없는 절규를 내뱉으며 괴로워해야 했던 것이다.
그런 모두의 뒤로, 이즈미가 난처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뭐야. 그럼 이즈미가 타지마한테 어드바이스 한 거였어?”
“응. 너무 기운이 없어 보이길래 무슨 일 있나 싶어서.”
“응? 타지마, 기운 없었어?”
“평상시보다 좀 이상했잖아. 요즘.”
“난 전혀 눈치 못챘는데.....굉장하다. 이즈미.”

자전거를 끌고 돌아가는 하교길.
어둑해져가는 골목길에서 사카에구치는 방금 전 있었던 일을 다시금 떠올리며 말했다.
그 뒤로 이즈미의 중재에 의해 하나이와 타지마는 먼저 귀가. 얼음이 되어 있던 부원들은 간신히 부활. 귀가를 시작했다.
물론 느닷없는 두 사람의 고백 타임은 귀가하는 모두의 이야기거리가 되어 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어드바이스 좀 들었다고 바로 달려와 그렇게 외치다니. 역시 타지마.”
“어 - 다른 사람이 그랬다면 어이없었겠는데. 타지마가 그러니 묘하게 그러려니 생각하게 된단 말이지.....”

다른 아이들의 말을 들으며, 이즈미는 슬쩍 웃었다.

아마 다들 생각도 못할 것이다.

그 타지마가, 그렇게 기운없고 금방이라도 울 듯한 표정을 지을 거라고는.


- 이즈미. 그래서 나, 엉겹결에 계속 하나이를 모른 척 해 버렸거든. 어떻게 해? 응?
- 에.....
- 그치만 열받았었단 말야. 날 좋아하는 주제에 왜 내가 좋아하는 건 모르는데?
게다가 아무하고나 그러는 것처럼 말하고!
- 그래. 그래. 알았으니깐 진정해. 타지마. 음...이럴때는 말이지. 직접 말하는 게 제일이야.
- 직접?
- 그래.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뭘 생각하는지 모르잖아?
- 직접....

그렇게 말했다고는 해도, 정말로 바로 달려가서 그런 낯뜨거운 고백을 해 버릴줄은 몰랐지만.
아니, 타지마는 그렇다고 해도 그걸 하나이가 받아줄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지만.

‘.....응. 그 둘은 잘 해 나갈거야. 분명히.’

이즈미는 그렇게 생각하며, 자전거를 멈췄다.

직접 말하는 게 제일이라니.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 걸까 -.

“왜그래? 이즈미?”
“응? 아냐. 가자. 배고프다.”

자전거 바퀴가 다시 굴러가기 시작한다.
하나의 연을 이어주고, 또 다른 연을 이어주는 것을 멈춰버린 운명의 수레바퀴가.
다시 천천히 굴러가기 시작하듯이.


차가운 바람이 이즈미의 귓가를 스쳤다.
마치, 그날의 일을 떠오리게 하려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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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이와 타지마는 큰 트러블 없이 잘 사귈 것 같은 성격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하나이가 타지마에게 콤플렉스를 느끼는 일이 있어도 타지마가 한방에 털어줄 듯한.
그런 의미에서 타지하나도 상당히 납득하는 느낌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 07년이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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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랑위진 | 2007/12/29 21:01 | ★B.L-Parod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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